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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0040927 마지막 남자. 1부

그것은 무기로서는 완벽했다.
생물학을 이용해서 만든 세균병기였다. 오직 인간만을 공격하고 그 이외의 생물에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였다. 게다가 생식능력을 제거한 상태라 공중 투하 후 1개월이 지나면 자동소멸이 되는 깔끔한 무기였다.
1개월이면 아무리 큰나라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인간은 다 죽어있을 충분한 시간이다.
연구원들은 1차로 남자를 대상으로한 실험에 성공했다.
그런데 여자쪽까지 실험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정부는 전쟁을 앞두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남아있는 적국의 여자들을 포로로 잡아서 자국민으로 편입시킬 생각을 하고 있던 관계로 백신까지만 개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하긴.. 환경오염으로 각국의 인구는 조금씩 줄어가고 있던 차라 조금이라도 인구를 늘린다는 점으로 보면 수긍이 가기도 했다.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예방백신을 투여했다.
그리고 나서 세균 폭탄을 미사일로 적국의 도시에 날려버렸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개전후 보름이 지날무렵 적국은 항복할수 밖에 없었다.
군인들의 대부분이 남자들인데 80%이상이 죽어버린 것이다. 민간인들의 남자사망도 이어져서 1달이 지날무렵에 두나라는 이미 통합의 절차를 밟고 있었다.
두달이 다 되갈무렵 문제가 발생했다.
전투에 참가했던 군인들이 하나 둘 죽어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남자들만 그랬다.
흡사 전염병처럼 온 나라를 휩쓸고 다니는 그 병의 증상은 자신들이 만든 그 세균과 동일하게 남자들을 죽여나가고 있었다.
실험실 안의 한정된 환경이 아니고 무수히 많은 다른 종류의 세균들과의 사이에서 백신을 견뎌내는 변종들이 생겨났고 그것들은 제거됐던 생식능력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문제는 곧 인류차원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각나라의 연구소들은 이 세균들을 죽이는 방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지만 남자들은 줄지어 죽어나갔다. 임산부의 뱃속의 아기들도 그 존재가 남자라면 이틀을 못넘기고 죽었다.
전세계의 인류는 점차 절반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치료약이 개발됐을때는 지구상에 남자들이 거의 사라지고 없을때였다. 치료제가 공기를 타고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극소수의 남자들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지만 생식능력은 이미 사라졌고 평생을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각국의 대표들은 여자만 있는 인류의 앞날에 대해 연일 회의를 계속했다.
정자은행의 정자들 또한 이미 치료제가 나오기전에 감염이 된 후라 인류는 지금 갓난아기들이 죽는 시점에서 멸종되고 만다.
남자를 찿아야 한다.
지구 바깥에 있는 남자를 찿아야 한다. 지구와 달 사이에 있던 우주정거장에 대원들은 오염된 물로 인해서 사망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세균이 휩쓸고 지나갔던 1년동안 지구에 없었던, 지구와 접촉이 없었던 남자를 찿아야 한다.
..........
천왕성에서 귀환하는 최초의 유인우주선은 조용했다.
왕복기간이 5년이나 그중 4년 6개월은 냉동인간으로 지내게 된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버티는 실험도 병행하는 중이다. 지금 목성을 지나가고 있을테니 앞으로 4개월만 있으면 된다.
냉동실에서 저체온으로 누워있는 그는 이 프로젝트의 유일한 승무원이다. 고아인데다 실력도 뛰어난 그를 '나사'는 부담없이 우주선에 태워줬던 것이다.
4개월 후면 '나사'로 돌아가서 더 좋은 조건으로 근무를 하게 될것이다. 결혼도 할거고..
...........
'나사'에서는 매일 귀환하는 우주선의 상태를 보고했다. 물론 냉동된채 돌아오는 그의 건강상태도 체크되고 있었다. 그만이 인류를 이어나가게 하는 열쇠가 된다.
우주선이 돌아오는 4개월동안 지구에서는 그 남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매일 토론이 이어졌다.
전 세계의 임신가능한 여성들의 인원수가 매일 보고되고 인공수정에 필요한 의료진을 속성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우주선이 귀환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 남자의 정자로 지구곳곳에서 인공수정이 시행 될 터였다. 이것은 그 사람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간에 시행될 것이다.
어느덧 4개월이 지나고 우주선은 무사히 귀환했다.
그는 잠시 외딴 거처로 격리 수용됐다.
그리고 지난 1년동안 지구에서 벌어진 일들을 들었다.
처음에는 놀랐고 그다음에는 왠지 모를 미소를 흘렸다.
아마 이세상에 남자가 나만 있으니 여자들은 모두 자기 차지라고 생각하나보다.
그러나 그건 큰 오산이었다....

by kroma72 | 2004/09/27 02:50 | 내가 지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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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leades0128 at 2005/09/14 22:55
ㅎ 세상에 남자가 나 혼자고 모두 여자라면 정말 신나겠지요? ^^
Commented by 김경진 at 2005/09/14 23:29
이어지는 내용이 있는데 그건 아주 끔찍한 결말입니다. 아직 못쓰고 있는데 보시면 실망하실거예요.
Commented by 구지혜 at 2005/10/21 17:32
와..........글 진짜 잘쓰시네요?? 오오오오오오~~~~
Commented by 김경진 at 2005/10/21 22:23
고마워.^^
Commented by 지성 at 2008/10/09 19:32
아놔. 2부 냉큼 쓰세요!!
뒷 이야기 완전 궁금해요.
다리는게 싫어서 연속물은 별로 안좋아라하는데,,낚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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